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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BO 의 첫 번째 정규 앨범 'SCANDAL' 이 공개됐다. 김보아, 김보형 각각의 솔로곡을 포함한 신곡 4곡과 함께, 2020년 데뷔 이후로 발매해왔던 모든 싱글을 재믹싱하여 2021년도 버전으로 새로 실었다는 것도 작년부터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왔던 청취자라면 반가울 소식이다.
 
듀오 결성 이래 처음 내놓는 정규 앨범인 만큼, 본 앨범에는 KEEMBO 라는 그룹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색깔의 전부를 - 자신감을 섞어 말하자면 그 무수한 것들 중의 일부를 - 담아내고자 했다. 곡에 따라 그들은 언제나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아름답지만 잔인한 누군가의 모습으로 분하기도 하고 (SCANDALOUS), 주술로 비극을 자아내는 마녀의 목소리를 빌리기도 하며(VOODOO), 그러다가도 이별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작아지고 마는 한 사람을 그려내기도 한다 (INSIDE). 이처럼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여러 목소리를 내는 그들이지만 이번 앨범의 서두를 장식하는 건 그럼에도 가장 담백한 고백과 토로의 이야기 'THANK YOU, ANYWAY' 다.
 
공들여 그린 그림이든,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음악이든 보고 들어주는 이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이는 KEEMBO 를 기다려준 팬과 그들의 음악에 귀를 빌려준 이들에게 보내는 헌사 아닌 헌사다. 부디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